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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약사의 혼잣말」, 추리물 속 궁녀 약사와 정체불명 환관의 사건 해결기

정주행 기록 2026. 8. 5. 22:57

목차


    약사의 혼잣말 표지

    리디북스에서 만난 궁중 추리물, 약사의 혼잣말

     

    '약사의 혼잣말'이 작품은 제목만 봐서는 잔잔한 일상물처럼 느껴졌는데, 실제로는 궁중을 배경으로 한 추리물이 메인인 작품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흥미가 확 생겼습니다. 궁녀로 입궁한 여주인공이 매드사이언티스트 기질을 가진 약사이기도 하다는 설정,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상한 환관이 얽히면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구조가 이 작품만의 매력 포인트로 다가왔습니다. 좁은 궁중 안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 자체가 몰입 포인트가 되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몇 화만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궁녀라는 신분으로 궁 안에 들어온 주인공이 어떻게 사건에 휘말리고 또 풀어가는지가 궁금해서 어느새 계속 이어 보게 되었습니다.

     

    궁녀이자 약사, 그리고 환관이 물어오는 사건들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여주인공의 신분과 재능이 겹치는 방식이었습니다. 궁녀로 입궁했지만 약학 지식을 가진 매드사이언티스트 기질의 인물이라는 설정 덕분에, 겉으로는 평범한 궁녀처럼 보이면서도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예리한 관찰력과 지식으로 진실에 다가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본인의 몸에 실험을 감행하는 모습과 사건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태도가 한 인물 안에서 공존하는 게 캐릭터를 훨씬 입체적으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여기에 수상한 환관이 여주에게 이런저런 사건을 물어오고, 여주가 그것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구조가 이야기의 중심축이 되면서 추리물로서의 재미를 확실하게 살려주었습니다. 환관에게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모습은 마치 길고양이를 길들이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처음에는 거리를 두던 관계가 사건을 함께 해결하며 점점 얽히는 과정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이 환관의 정체 자체를 추정해나가는 것도 하나의 추리 요소로 작용해서, 사건 해결과 별개로 환관이라는 인물을 둘러싼 궁금증도 계속 이야기를 이어 보게 만드는 힘이었습니다. 현재 전체 16권 중 15권까지 읽었는데, 이 정도 분량을 이어서 볼 만큼 사건 전개와 인물 관계 모두에 흥미를 느꼈던 작품이라 마지막 한 권을 남겨둔 지금도 결말이 궁금해지는 상태입니다.

     

    두 가지 버전과 점점 짙어지는 중국풍, 아쉬운 지점

     

    이 작품에서 특이한 점이라면 같은 이야기임에도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입니다. 스토리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버전과 그림체가 예쁜 버전이 따로 존재하는데, 그림체 예쁜 버전으로 봐도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다만 추리물 특성상 사건의 단서나 배경 설명이 중요한 편인데, 중간중간 풀리지 않는 의문들은 스토리 충실형을 봐야만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이 지점이 문제라면 문제 아닌 문제로 느껴졌습니다. 둘 중 하나만 본다면 취향에 맞는 쪽을 고르면 되지만, 두 버전을 모두 챙겨 보고 싶은 독자라면 같은 작품에 지출이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라 이 부분은 미리 염두에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배경이나 분위기에서 중국풍 색채가 점점 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궁중 추리물이라는 장르 특성상 배경의 이국적인 색채가 강해지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이 부분 때문에 초반에 느꼈던 몰입감이 조금씩 옅어지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하나씩 풀어가는 전개 자체는 꾸준히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추리물과 궁중물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전체 16권 중 15권까지 읽은 지금 시점에서 정리하자면, 궁녀이자 매드사이언티스트 약사라는 독특한 신분의 주인공, 그리고 환관이 물어오는 사건을 하나씩 풀어가는 추리 구조가 이 작품을 끝까지 붙잡고 보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여기에 환관의 정체를 함께 추정해나가는 재미까지 더해지면서 단순한 사건 해결을 넘어선 궁금증을 계속 유지시켜준 점도 좋았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중국풍이 짙어지며 몰입도가 다소 떨어지는 구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부분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전체적인 재미는 충분히 남아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궁중을 배경으로 한 추리물을 좋아하거나, 신분을 숨기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는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하며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있다는 점은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게 좋은데, 그림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면 그림체 예쁜 버전을, 사건의 단서와 서사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분이라면 스토리 충실형을 선택하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두 버전을 모두 챙겨보고 싶다면 지출이 두 배가 된다는 점만 유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마지막 한 권을 남겨두고 있는데, 그동안 쌓아온 사건들과 환관의 정체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기대하며 곧 완독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