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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웹소설이 한창 화제였을 때 우연히 고른 작품
한동안 웹소설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제목들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천재 아이돌인데 패시브가 개복치"가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아이돌 소재 웹소설이 유난히 화제였던 시기였고, "데뷔 못하면 죽음을" 같은 작품도 함께 인기를 끌며 여러 게시판에서 언급되고 있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눈에 들어왔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제목부터 독특한 느낌을 주는 "천재 아이돌인데 패시브가 개복치" 쪽에 더 끌렸습니다. 아이돌 소재는 흔하지만 '개복치'라는 단어가 주는 다소 엉뚱한 인상이 궁금증을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카카오페이지에서 첫 화를 열어보게 되었는데, 이런 류의 작품이 흔히 그렇듯 초반 몇 화만 보고 판단하려 했던 것과 달리 생각보다 몰입감이 빠르게 붙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정주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게임 시스템 안에 숨겨진 개복치 패시브라는 반전 매력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게임 시스템 설정 안에 녹아든 '개복치' 패시브였습니다. 보통 게임 시스템물이라고 하면 주인공이 압도적인 능력치나 사기적인 스킬을 얻어 승승장구하는 전개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 기대를 살짝 비틀어 주인공에게 유독 잘 죽는다는, 어찌 보면 불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설정을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이 설정이 단순한 약점으로만 소비되지 않고, 오히려 이야기 곳곳에서 웃음 포인트와 긴장감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장치로 활용되는 점이 꽤 신선했습니다. 아이돌로서 성공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진지한 서사 위에 이런 다소 엉뚱한 설정이 얹히면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가 가볍고 유쾌하게 읽히는 균형을 잘 잡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캐릭터들의 케미와 아쉬웠던 부분
멤버들 사이의 케미도 이 작품을 계속 읽게 만든 큰 이유였습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멤버들의 티키타카나 서로를 챙기는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면서, 읽는 내내 캐릭터들에게 애정이 쌓이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주인공 캐릭터는 귀여운 매력이 있어서 옆에서 괜히 한번 놀려보고 싶어지는, 그런 친근한 느낌을 주는 인물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게임 시스템 빙의라는 설정 특성상 이야기가 산으로 가거나 후반부에 억지스러운 전개로 흘러가는 경우를 종종 봐왔던 터라, 이 작품도 완결까지 그런 흐름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계속 있었습니다. 장점만 나열하기보다는 이런 우려가 실제로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는 점도 솔직하게 남겨두고 싶습니다.
완결까지 지켜본 소감과 추천 대상
다행히 그런 걱정은 완결까지 다 보고 나서 완전히 해소되었습니다. 초반에 쌓아온 설정과 캐릭터들의 서사가 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잘 마무리되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덕분에 완결을 본 뒤에도 만족감이 크게 남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 회차를 소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다시 꺼내 보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아이돌 소재를 좋아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톤을 원하는 분들, 그리고 게임 시스템 설정에 색다른 변주를 원하는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후 웹툰화가 된다면 그림체만 크게 어긋나지 않는 이상 웹툰판도 소장할 계획입니다. 원작에서 느꼈던 캐릭터들의 매력이 그림으로도 잘 살아난다면,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