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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에서 우연히 마주친 웹툰
평소 판타지나 이능력 소재의 웹툰을 즐겨 찾아보는 편인데,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툰 목록을 훑어보다가 눈에 띈 작품이 바로 '레벨업에 미친 의사'였습니다. 제목부터가 워낙 직관적이라 어떤 내용일지 대략 짐작이 갔습니다. 주인공이 시스템 창을 통해 능력을 얻고, 그 능력을 활용해 의사로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라는 것을 첫 화만 봐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류의 작품이 흔히 그렇듯, 초반부터 시스템 메시지가 등장하고 주인공의 재능이 빠르게 개화하는 전개 방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워낙 시스템물, 회귀물, 능력자물이 웹툰 시장에서 흔해진 터라 특별히 새로운 자극을 기대했다기보다는, 가볍게 시간을 보낼 만한 작품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클릭하게 되었습니다. 완결까지 난 작품이라는 점도 선택에 한몫했습니다. 연재 중인 작품은 다음 화를 기다려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이미 완결된 웹툰이라면 마음 편히 정주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별다른 기대 없이 첫 화를 열었고, 결과적으로는 쭉 보게 되었습니다.
시스템 능력으로 승승장구하는 이야기의 흐름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큰 굴곡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였습니다. 넉넉한 집안에서 자란 아들이 우연히 시스템 능력을 얻게 되고, 그 능력을 발판 삼아 의사로서 승승장구하는 과정이 전체 줄기를 이룹니다. 위기다운 위기나 큰 좌절 없이, 능력을 얻고 그 능력을 활용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구조가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보고 난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딱 시간 때우기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매일 정해진 분량만큼 가볍게 넘겨보기에는 부담이 없었고, 복잡한 설정을 따라가야 하는 피로감도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만큼 몰입해서 다음 화를 기다리게 되는 긴장감은 부족했습니다. 능력을 얻고 성장하는 구조 자체는 이 장르의 기본 문법이라 이해가 되지만, 그 안에서 인물이 겪는 갈등이나 서사적 변화가 크지 않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흘러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먼치킨물다운 재미와 아쉬운 서사의 굴곡
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만든 사람들이 애초에 탄탄한 서사나 스토리보다는 확실한 먼치킨물을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인상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런 목적에는 충실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능력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장면들은 이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했습니다. 딱히 큰 굴곡이 없다 보니, 이야기 중반부터는 다음 전개가 크게 궁금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주인공이 겪는 어려움이 대체로 능력으로 손쉽게 해결되는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서사적 긴장감이나 감정적으로 몰입할 만한 지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그림체나 연출 자체는 큰 불편함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수준이었고, 보는 데 특별히 걸리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강렬한 인상보다는, 보는 동안 무난하게 즐기고 넘어가는 정도의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시간 때우기엔 나쁘지 않은 선택
결론적으로 '레벨업에 미친 의사'는 깊이 있는 서사나 반전을 기대하고 보기보다는 가볍게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펼쳐보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굴곡 없는 전개 자체가 오히려 부담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출퇴근길이나 자기 전 짧은 시간에 부담 없이 넘겨볼 웹툰을 찾는 분이라면 무난하게 추천할 만합니다. 반대로 탄탄한 서사,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 인물 간의 깊은 갈등 구조를 기대하는 분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스토리보다는 시스템 능력을 통해 승승장구하는 먼치킨 판타지의 재미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라, 그런 장르 자체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더 적합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큰 기대 없이 시작했고, 무리 없이 보긴 했지만, 다시 추천작을 꼽으라면 우선순위에 두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딱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나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