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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페이지 「테니스의 왕자」, 건방진 주인공의 도장깨기와 점점 짙어지는 판타지 색채

정주행 기록 2026. 8. 3. 21:58

목차


    테니스의 왕자 만화 표지

    오래된 스포츠 명작과의 재회

     

    카카오페이지에서 오래전부터 이름만 들어봤던 작품들을 하나씩 다시 찾아보는 습관이 있는데,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테니스의 왕자였습니다. 스포츠 판타지 장르에서는 워낙 오래된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라 언젠가 한 번은 정주행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 완결된 만화를 정주행할 기회가 생겨서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어봤습니다. 학원 테니스부를 배경으로 한 전형적인 스포츠물이라 큰 기대 없이 가볍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몰입해서 완독까지 하게 된 작품입니다. 워낙 오래된 작품이다 보니 그림체나 전개 방식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스포츠물 특유의 긴장감과 성장 서사는 여전히 통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완결까지 다 본 소감과 함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느껴지는 아쉬운 점들도 솔직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도장깨기식 전개와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

     

    이 작품을 완독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역시 도장깨기 하듯 상대를 하나씩 무찌르는 전개였습니다. 주인공이 건방진 면이 살짝 있는 캐릭터이긴 한데, 그 자신만만한 태도 자체가 오히려 다음 상대를 이길 때의 쾌감을 더 크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흔히 이런 류의 스포츠 학원물이 그렇듯, 매 경기마다 새로운 상대와 새로운 대결 구도가 등장하고, 그 안에서 승부가 갈리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확실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한 명에게만 서사가 집중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함께 뛰는 다른 등장인물들도 각자의 테니스 스타일과 사연을 갖고 있어서, 이 캐릭터는 이런 플레이 스타일이구나, 저 캐릭터는 저런 배경이 있었구나 하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주인공만 쫓아가는 단조로운 스토리가 아니라 여러 인물의 서사가 얽혀 있다 보니, 완결까지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술에서 판타지로, 아쉬웠던 변화

     

    다만 완독하고 나서 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초반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테니스 기술들을 기반으로 경기가 전개되는데, 회차가 진행될수록 점점 판타지적인 요소가 짙어지더니 후반부에 가서는 완전히 판타지 스포츠물로 넘어간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처음 접했을 때는 그런 과장된 전개도 재미있게 받아들였던 기억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니 같은 장면도 조금 흘긴 눈으로 보게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물론 스포츠 판타지 장르 특성상 어느 정도의 과장은 감안하고 봐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후반부의 전개는 제 기준에서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이 작품은 그나마 적당한 수준의 판타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현재 연재 중인 후속작인 신테니스의 왕자는 이보다 판타지 요소가 훨씬 강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는 아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완결작 정주행 추천과 신작에 대한 고민

     

    완결까지 다 본 입장에서 정리하자면, 테니스의 왕자는 스포츠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고 옛날 명작 만화를 한 번쯤 정주행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 유행하는 웹툰들의 빠른 전개나 세련된 그림체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꽤 재미있게 봤고, 도장깨기식 전개와 다양한 캐릭터들 덕분에 완결까지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신테니스의 왕자는 얼마나 더 판타지스럽고 오글거리는 전개가 나올지 걱정이 앞서서, 당분간은 손을 대지 않고 잠시 휴식기를 갖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완결이 나면 그때 한 번쯤 정주행을 해볼 것 같긴 하지만, 지금 당장 굳이 찾아볼 마음은 들지 않는 상태입니다. 오래된 명작을 완결까지 다 본 뿌듯함은 있지만, 후속작에 대한 기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